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환경영향평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환경 최고 전문가 “환경영향평가사”
<연재 3> 환경영향평가사 합격수기
- 10-17
- 9,661 회
- 0 건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신 분의 공부방법, 필기시험 답안작성 요령, 면접시험 답변 요령 등 수험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배워왔고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결과도 과정만큼 중요하다. 합격이라는 결과물을 얻었으니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부족하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하여 과정을 뒤돌아보기로 했다. 환경영향평가사 합격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알기에 과정에 대한 복기와 반성이 필요했다.
환경영향평가사 시험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3년 여름 무더위가 한 풀 꺾일 무렵이었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른 기술사 시험처럼 기출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땅한 교재도 없었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부과목 면제에 대한 고민은 신중해야 한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고민은 일부과목 면제를 받을 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제도와 환경영향평가 실무 2과목은 익숙하고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다. 하지만 평일에 매일 야근을 하고 주말에만 겨우 시간을 낼 수 있는 상황은 4과목을 모두 공부하기에 부담이 컸다.
고민 끝에 일부과목 면제를 받고 환경정책과 국토환경계획 2과목만 보기로 결정했다. 선택하지 못한 2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선택사항에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선택 후에는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일만 남아있다.
환경영향평가사 관련 자료를 찾다.
공부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된 자료는 ‘국가자격 환경영향평가사 검정내용 GUIDE BOOK’(환경영향평가협회, 2013)이다. 이 책을 통해 어떤 내용이 시험에 나올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어떤 자료를 봐야할지 큰 틀을 짤 수 있었다.
먼저 환경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정리가 필요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2권의 환경정책론을 읽었다. 하나는 ‘환경정책론’(정*성, 변*설, 박영사, 2011)이고 또 하나는 ‘환경정책론’(정*금, 대영문화사, 2007)이다.
그리고 GUIDE BOOK에 제시된 환경정책과 국토환경계획 소분류에 해당하는 자료들을 찾았다. 주로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하 KEI) 홈페이지에서 정책자료와 연구보고서를 검색해서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KEI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환경정책교육원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다.
긴 호흡으로 시험공부 전략을 세우다.
시험공부는 긴 호흡으로 멀리 바라보고 시작했다. 단 한 번의 시험에 합격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않다. 제1회 시험에 탈락했지만 제2회 시험에 최종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렇게 긴 호흡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다.
긴 호흡으로 시험공부 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코앞에 닥친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조건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이해하고 키워드로 논리를 만들어 나가는 공부를 의미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리에 충실했다. 검색해서 확보한 많은 자료를 다시 읽을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번 읽을 때 시간이 걸려도 핵심을 찾아내고 간단하고 알기 쉽게 정리했다.
공부시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험공부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평일에는 현장조사 출장을 다녀와야 하고, 이런저런 회의에 두세 번 참석해야 하고,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보고서도 써야한다. 야근은 일상이 되었고 주말에 출근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렇지만 주말에도 할 일은 많다. 평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던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소소한 집안일부터 가족이나 친구와의 약속까지 직장인에게 공부할 시간은 없다.
직장인에게 공부할 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아마 평생 그럴 것이다. 공부할 시간은 만들어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의 프레임은 시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공부하기로 결정했으면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우선순위는 일의 순서를 중요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은 또 다른 뭔가를 포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희생이 없는 우선순위는 없다.
직장인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주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가족의 배려와 희생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생활을 단순화하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을 만들었다. 가족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희생이 없으면 불가능한 시간이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생각한다.
필기시험은 자신이 꾹꾹 눌러쓴 글씨가 대답을 하는 것이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읽고 나서 무작정 쓰기 시작하면 실패한다. 먼저 답안에 대한 설계를 해야 한다. 문제 배점을 고려하여 쓰는 시간을 정하고 무엇을 써야하는지 목차를 정하고 키워드들을 미리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답안지 작성 훈련은 평상시에 충분히 해야 한다. 공부할 때 무조건 써야한다는 의미이다. 관련 자료를 충분히 읽고 정리를 했으면 그 다음에는 반복해서 써야 한다.
시험 답안지를 작성할 때는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생각해야 한다.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논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손가락이 기억해야 한다.
함께 하면 공부도 즐겁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기뻐할 여유도 없이 바로 2차 면접시험을 준비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 때문이었다. 면접관과 대화로 진행되는 면접시험이 어떻게 보면 더 어렵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대화를 할 때 두세 단계의 질문만으로도 그 사람의 실력을 우리는 단박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시험 준비는 3가지를 동시에 병행했다. 첫 번째는 필기시험 정리 자료를 여러 번 정독했다. 면접관이 무엇을 물어볼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그 동안 내가 경험했던 환경영향평가 사업을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읽어보며 복습했다. 환경영향평가서를 읽다보면 행간 사이로 그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 뭐가 부족했고,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생각이 난다. 면접시험에서 한 마디라도 더 말할 수 있는 아이템이 생기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여러 명의 필기시험 합격자와 그룹 스터디이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고 자연스럽게 면접시험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면 외롭지 않고 즐겁다. 스터디 모임에서 모의 면접시험도 연습했다. 서로 상대방의 면접관이 되어 묻고 답하며 연습을 했는데 특히 이 부분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환경영향평가사 합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어떤 시험이든 합격은 기쁨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지금까지 환경영향평가 업무를 하고 있는데 환경영향평가사 자격시험에 합격 했으니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동안 가족의 배려와 희생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합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환경영향평가 제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새로운 시작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
* 현재 법령, 기본계획 등 상이한 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활용하세요.
- 이전글 <연재 4> 환경영향평가사 합격수기 19.10.17
- 다음글 <연재 2> 환경영향평가사 합격수기 19.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