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환경영향평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환경 최고 전문가 “환경영향평가사”


<24년 7월 뉴스레터> 신입평가사의 포부(환경영향평가사 21기 허윤경)

신입평가사의 포부

 

허윤경(환경영향평가사 21)

 

새벽 337.

제주 출장을 위해 어제의 피로를 잊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주말마다 멀티피치를 통해 산을 오르기 위해서 새벽잠을 아끼는 날이 많아 이른 시간의 기상 스트레스는 없는 편인 것 같다.

(멀티피치(multi-pitch)는 클라이밍에서 20m 내외의 루트를 한(one) 피치라 하고 여러 루트를 구성하고 있는 등반 스타일을 의미한다)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등반루트에 대해 확보지점, 위험구간의 장비설치 등을 꼼꼼하게 공부하고 적기에 장비를 선택하여 안전을 확보하며, 추락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다양한 스타일의 클라이밍 과정을 거친다.

목표지점을 향한 강한 집중력과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이 따르며, 선등으로 함께 산을 오르는 팀원의 안전을 지켜주시는 선배님들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거듭 실수하지 않고 후등자가 안전하게 등반하도록 이끌어주어 비로소 마지막 후등자까지 정상에 오를때 까지 신중에 기해야 한다. 이윽고 정상에 오르면 등산으로 볼 수 없는 멋진 자연경관의 향연, 성취감, 자신감이 내 안에서 또 하나의 정상을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2023730. 1년전 7월 환경영향평가사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로 오늘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이었다.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기쁨의 순간을 준비기간 만큼이나 오랫동안 즐기면서, 이후에도 면접을 위해 잠을 아끼며 공부하고 있을 다른 예비 평가사님들을 의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준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애써 등반루트가 나와있는 책자의 책장만 넘기고 있었다. 면접시험에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15년을 넘게 환경영향평가업무를 해왔지만 말주변이 없어 면접에 대한 두려움으로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이 도움이 되었는지 운이 좋게도 최종 합격을 하였다.

다시 시험을 본다고 해도 내가 공부하지 않은 범위에서 출제가 된다면 불합격을 했을 것이다.

나는 21회에 환경영향평가사 합격자로 평가사 자격증을 일찍 취득하지도 않았고 고득점으로 합격한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합격을 했지만 평가사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이 요구되므로 이제는 합격에 대한 기쁨의 그 순간을 아프고 힘이 들 때 약으로 복용하며 꾸준히 정진할 것이다.

나라는 사람은 재촉하지 않고 주변 상황에 따라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적응하는 성향으로 발디딤도 자신감보다는 조심성이 앞서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산을 오르고 있는 상태이고 때로는 조심성이 부족해 추락을 하기도 하지만 추락 후엔 추락지점에서 더 나은 디딤돌을 찾아 다시금 루트를 오르는 목표지점으로 가는 즐거움을 누릴 것임에 분명하다.

평가사 자격취득을 위한 공부과정을 통해 환경법도 더 공부하게 되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확연하지만, 평가사가 되었다고 많은 종류의 계획과 개발의 다양한 조건에 능통하지 않으며, 명확하지 않은 법해석에 대한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기준을 정립하고 선배님들의 노하우와 폭넓은 견해에 대해 통감하며 환경영향평가사로서의 업무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

평가서 합격 후 평가사회의 가입을 시작으로 선후배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으리라 확신하고, 화려한 업적을 갖고 계시는 선후배님들의 존재를 인지하면서 자기계발의 또 하나의 원동력으로 초석을 다진다.

 

모든 업무가 그렇듯이 환경영향평가업무 또한 멀티피치로 정상을 오르는 것과 동일한 것 같다. 뒤늦게 등반을 시작해도 안전을 기반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루트를 함께 오르는 것. 서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안전한 곳을 찾아서 밟고 일어서면 우리 팀은 목표지점에 도착하는 것.

합리적인 환경영향평가제도, 그 안에서 꼭 필요한 구성원으로서의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모든 이들의 역할과 상호간 협업으로 제도의 발전과 더나아가 우리 환경영향평가사가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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