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환경영향평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환경 최고 전문가 “환경영향평가사”


<24년 7월 뉴스레터> 여행수기_아랄해의 비극(환경영향평가사 22기 정종미)

아랄해의 비극을 눈으로 직접 보다

부제: 지속가능한 발전이 필요한 이유


1.    여행 동기

²  그냥 훌쩍 떠나고 싶었던 직장인, 계획이 없는 여행계획을 짜다.

선정 기준은 그냥 저렴하고 직항이 있는 나라였다.

여름휴가가 별도로 없고, 업무계획에 따라 적절히 휴가를 배치하여 단기간의 해외여행을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에게 있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곳을 가는 것이 최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771_0505.jpg
 

²  마침 우즈베키스탄직항이 눈에 띄어 검색을 시작하다.

우즈베키스탄 국적기 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 여기다 싶어 검색을 시작하였다.

비행시간은 약 7시간 10, 직항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게다가 수하물 허용량이 무려 40kg???

이정도면 보따리 장사를 해야 할 것 같은 수하물 허용량이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08_2552.jpg

 

²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다.

원래 비자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 당시 여행지로서는 생소한 나라였다.

우즈베키스탄 정권이 바뀌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를 면제를 확대하기 시작하였다.

대한민국은 2018년부터 비자 없이 우즈베키스탄 방문이 가능했다.

찾다 보니 마침 2019년 반기문총장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이 있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19_4362.jpg

 

²  아랄해의 비극은 알고 있었으나, 아랄해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지는 몰랐다.

환경에 관심이 많지만 지리에 약한 나는 아랄해는 알았으나 우즈베키스탄에 있는지는 몰랐다.

물을 많이 먹는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관수가 필요했고, 아랄해의 물을 쓰기 시작했다.

결국 50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아랄해는 사막이 되었다는 내용을 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인간의 욕심으로 불러낸 환경적 재앙이곳이 너무 가고 싶어 졌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29_2934.jpg

²  무작정 티켓을 지르다.

그곳이 가고 싶어진 나는 무작정 비행기를 결제하고 말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여행 경로는 우선 티켓을 끊은 후에 생각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과거 이야기지만 정말 대책이 없다……

여행은 티켓 결재부터 시작이다!!!!





2.    좋아, 이제 가는 방법을 알아볼까?

²  가는 길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 그곳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세부적으로 교통편을 알아보았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후, 누쿠스 공항까지 다시 이동해야 한다.

그 후 누쿠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려 차량으로 3시간여를 이동해야 하는 긴 여정이다.

비행기 두 번과 차량으로 이동하는 총 이동시간은 빠르게 잡아도 약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랄해에서 누쿠스 공항으로 돌아오는 것까지 포함하면 약 15시간 이상의 긴 여정이 예상된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45_418.jpg 

²  에라 모르겠다. 우선 그냥 가보자!

비행기 티켓까지는 끊었으나, 문제는 현지 교통편이었다.

누쿠스 공항에서 아랄해까지 이동하는 교통편을 알아봐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답이 없다.

(버스가 있지만 사람이 다 차야 출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언제 출발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현지 택시를 찾기로 결심하였으나, 인터넷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 이상한 택시를 만나면 어떻게 하나 무서운 부분도 있었다.

결국 나는 고민 끝에 누쿠스 공항에 도착해서, 미리 잡아둔 호텔로 간 뒤 호텔에서 연계해주는 택시를 통해 아랄해 왕복을 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무작정 현지에 가기로 결심했다.

 

3.    우즈베키스탄에 도착

²  타슈켄트를 거쳐 누쿠스 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으로 출발했다.

우즈베키스탄 항공을 탔는데, 나름 앞뒤 좌석도 넓고 담요 같은 물품도 주었다.

기내식도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 향후 중앙아시아를 갈 일이 또 있다면 재구매 의향 1000%.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56_6463.jpg

 

²  한국어 능력자를 만나다.

타슈켄트에서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고 오전 8시쯤에 누쿠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아랄해에 갈 차편을 구해야 한다. 원래는 호텔로 가서 연계된 택시를 구하려 했다.

그러나, 공항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공항 밖에서 여러 대의 택시들이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수도인 타슈켄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택시의 개념이 없고 그냥 승용차를 흥정해서 타는 것을 택시라고 지칭한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67_5364.jpg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던 중 어디서 낯익은 언어가 들려온다.

한국 사람 이세요? 아랄해 보러 가시나요?”

뒤를 돌아보니 현지인 택시 기사가 능숙한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사람으로 한국에서 12년 일하고 그 돈으로 차와 집을 사서 관광객을 안내하는 택시를 본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그에게 있어서 고마운 곳이고, 어제도 한국인 가족 관광객을 태우고 갔다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고 하면서 두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도 보여주었다.

나름 외국인에게 유명한 장소이기 때문에 각 나라별로 파트(?)를 맡아 관광안내를 진행한다고 한다.

옆에 있는 다른 기사는 일본어와 중국어 전문이라고 했다.

나는 아랄해를 보고 저녁에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도시인 히바로 향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랄해를 갔다가 히바로 데려다 주는 약 9시간의 여정에 대해 택시비를 흥정하고 가기로 했다.

기사의 연락처 및 비상연락망 등을 지인에게 알려 주고 아랄해로 출발하였다.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약 100달러 정도의 요금으로 흥정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
호텔에서는 동일한 경로를 120달러 정도 달라고 했었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82_1281.jpg

 

여담이지만, 우즈벡을 여행하다 보면 하루에 2~3명 이상 한국어 능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다.

그들은 한국에서 실제 사용하는 한국어를 구사하는데, 책이나 드라마로 배운 한국어가 아니라 실제 일을 하면서 배운 한국어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사람을 부를 때 아가씨, 아줌마, 아저씨, 형님 등의 단어로 지칭하는 것 보면 말이다.

 

 

 

 

 


 

 

²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

이제 택시를 타고 아랄해로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긴 여정이기 때문에 밥을 먹어야 했다.

택시기사에게 요청해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식당으로 안내를 부탁했고, 식당에 도착했다.

우즈베키스탄 가정식으로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것을 주문했다.

전통 빵인 논(non)과 음식이 나왔고, 맥주를 한잔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이 빵은 유목민들이 베개로 썼다는 말이 있다. 러시아에서도 동일한 빵을 먹는데, 같은 빵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논이라 부르고 러시아어로는 리뽀쉬까(Лепёшка)라고 부른다.

빵은 쫄깃한 식감이다. 지금도 종종 러시아 음식점에 가면 샤슬릭과 함께 주문해 먹는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896_3281.jpg 

이제 출발이다. 아랄해로 가는데 5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지루한 여정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어 능력자 기사님 덕분에 우즈베키스탄의 역사, 한국에서 했던 일 등을 설명 들으며 가서 지겹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진행해 온 긴 여정 탓에 중간에 잠이 들어 버렸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907_3082.jpg

²  과거 번창했던 항구도시 무이낙(Muynak)’

길고 긴 시간을 달려 드디어 아랄해(무이낙)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과거 항구였던 곳으로 어업이 발달하여 통조림 공장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수량의 감소로 인해 완전히 사막화가 되어 버려,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다고 한다.

.

도착해서 현장을 직접 보니, 사진을 보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충격이 느껴졌다.

차마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먹먹함이 느껴졌다.

현장에는 아랄해의 면적의 변화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위치해 있었다.

나는 설명을 간단히 읽은 후 배들의 무덤으로 향했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917_275.jpg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928_0533.jpg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972_3592.jpg
 

 

 

 

 

 

²  배들의 무덤(Ship Graveyard)’의 충격

배들의 무덤(Ship Graveyard)에 도착하니 넓은 사막 위에 녹슨 배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사막화 되어 쓰지 못하는 배들을 방치해 두어 배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녹슬어 구멍 뚫려 있는 배는 이제 쓸모 없어진 자신의 처지를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천천히 걸으며 감상해 보았다. 모래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여기는 사막이다를 외치는 것 같았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950_2231.jpg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987_1854.jpg 

어디서 또 반가운 언어가 들려왔다.

이번엔 진짜 한국인과 한국어 능력자 현지인이었다.

근처 천연가스 공장에서 근무하고 계시다는 두 분.

한국분은 공장으로 파견 나오신 책임자라고 본인을 소개하셨고, 우즈베키스탄인 한국어 능력자는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했다.

혼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만난 김에 사진 좀 찍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c545d8b272d3dba7d07177fc856b76ad_1722213997_9452.jpg 

²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꾸다.

현장을 약 한시간정도 둘러보고 숙소인 히바로 출발했다.

가는 내내 충격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무분별한 개발은 큰 재앙을 불러 일으키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야만 회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마주하고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앞으로 이 경험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 경험이 추후에 환경영향평가사에 응시하게 만드는데 꽤나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너무 짧게 다녀와서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아랄해를 가는 방법 중 지프차를 빌리는 여행 동선도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다시 꼭 방문해 볼 예정이다.

다시 방문하는 그날에는 아랄해가 원래 모습으로 조금 변해 있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