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환경영향평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환경 최고 전문가 “환경영향평가사”
<25년 1월 뉴스레터> 신입평가사의 합격수기 (환경영향평가사 24기 박미향)
-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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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평가사의 합격수기
환경영향평가사 24기 박미향 (소산이엔지)
어린 시절, 할머니가 계신 큰집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를 반기던 맑고 넘실거리던 시냇물이 점점 메말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교량 위를 지날 때 보이던 시꺼먼 금오강물을 보며 느꼈던 근심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막연한 책임감과 의무감에 이끌려 환경공학이라는 당시에는 생소한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취업 후 현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도구라는 희망보다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더 많았습니다. 열악한 현장에서 환경보전, 작업환경, 경제성 이라는 모호한 균형 속에서 나의 열정은 점차 기계적으로 변해갔습니다. 환경오염의 실상을 직접 마주하면서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었습니다. 결국, 결혼 후 나는 환경 분야를 떠나 전업주부로 지내며 육아와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들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50대가 되었을 때, 한 친구로부터 환경영향평가사 시험 준비와 평가사 의무고용 유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환경공학을 전공했던 젊은 시절의 선택과 의무감을 떠올리게 하며, 다시금 내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하지만 실무 경력도 없고 나이도 많아 구직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시험에 합격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첫 도전은 1교시 퇴실로 끝났지만, 공부가 좀 부족했을 때도 바쁜 일정 속에서도 빠짐없이 시험에 응시한 결과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긴장하면 머릿속이 하얘져서 준비한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질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2차 시험에서는 두 번이나 실패를 경험 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 불합격 후에는 한동안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22기, 23기, 24기 스터디를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 덕분에, 선배 평가사들의 도움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격려와 조언 덕분에 부족했던 실무 경험을 하나씩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야를 철저히 준비한 끝에, 마침내 2차 시험에도 합격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새로운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나 스스로는 여전히 초급 기술자처럼 느껴지지만, 총괄 환경영향평가사라는 자격이 주는 책임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지금, 이 책임은 무겁고 경험은 부족하다는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 차근차근 실무 역량을 키워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소기업 평가업체들이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 기술 인력을 충분히 고용하고 그들을 성장시켜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래봅니다. 청년만큼 뜨거운 열정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중장년들이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정책기본법의 기본이념처럼 현 세대가 누리는 환경적 혜택을 미래 세대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대학생이 된 두 자녀의 엄마로서 이 메시지는 언제나 큰 울림으로 다가오며 비록 작은 힘일지라도, 나 또한 이 여정에 끝까지 함께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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